잘 키운 1 클로드코드 10 헤르메스 안부럽다 EP.02

컨텍스트가 전부다

아까까지 손발이 척척 맞던 클로드가 갑자기 멍청해지는 이유. 클로드의 책상이 가득 찬 겁니다. 책상을 읽고, 치우고, 되돌리는 커맨드 열 개.

terminal — claude
> 아까 말한 그 함수, 정한 규칙대로 고쳐줘 ✳ 어떤 함수를 말씀하시는 건가요? ← 2시간째 같이 일한 클로드의 대답 > /context ─ 컨텍스트 사용량 ████████████████░░░░░ 76% 대화 기록 52% 읽은 파일 19% 시스템 5%

이런 경험 있으실 거예요. 분명 아까까지는 손발이 척척 맞던 클로드가, 대화가 길어지니까 갑자기 멍청해집니다. 아까 정한 규칙을 까먹고, 이미 고친 코드를 또 고치겠다고 해요. 클로드가 갑자기 바보가 된 걸까요?

클로드가 멍청해진 게 아닙니다. 책상이 가득 찬 겁니다. 오늘은 그 책상을 읽고, 치우고, 되돌리는 법을 배웁니다.
PART 1

클로드의 책상, 컨텍스트 윈도우

클로드에게는 한 번에 볼 수 있는 범위가 정해져 있습니다.

클로드는 우리와 나눈 대화, 읽은 파일, 작업 기록을 전부 책상 위에 펼쳐놓고 일합니다. 이 책상을 컨텍스트 윈도우라고 불러요. 그런데 책상 크기는 정해져 있습니다. 대화가 길어질수록 서류가 쌓이고, 어느 순간부터 정작 중요한 서류가 안 보이기 시작하는 거죠.

클로드의 책상이 차오르는 과정

작업 시작
13%
1시간 뒤
46%
2시간 뒤
76%
대화 기록 읽은 파일 시스템

76%쯤부터 앞부분 기억이 흐려지기 시작합니다. /context를 치면 지금 내 책상이 정확히 이 그림처럼 보입니다. 작업이 길어진다 싶으면 중간중간 확인하세요.

PART 2

책상을 치우는 세 가지 방법

가득 찬 책상 앞에서 고를 수 있는 선택지는 셋입니다. 요약하거나, 새로 펴거나, 되돌리거나.

/compact

요약해서 치우기

지금까지의 대화를 클로드가 스스로 요약해 핵심만 남깁니다. 기억은 이어지고 자리는 확보돼요. 지시를 붙이면 뭘 남길지 내가 정할 수 있습니다.

> /compact 결정사항 위주로 남겨줘 ✻ 대화를 요약했습니다

같은 작업을 계속 이어갈 때

/clear

새 책상 펴기

대화를 접고 완전히 새로 시작합니다. 삭제가 아니에요. 이전 대화는 보존되고 언제든 다시 꺼낼 수 있습니다. 이전 작업의 잔상이 새 작업을 방해하지 않아요.

> /clear 새 대화 시작 (이전 대화는 보존)

주제가 완전히 바뀔 때

/rewind

시간 되돌리기

대화와 코드를 이전 지점으로 되돌립니다. 클로드가 이상한 방향으로 갔을 때 갈림길 전으로 돌아가요. Esc 두 번 연타로도 rewind 메뉴가 열립니다.

Esc Esc ◂ 되돌아갈 지점 선택 10분 전, 30분 전 …

"아 망했다" 싶은 순간에

PART 3

대화를 여러 개 굴리는 법

책상 관리가 익숙해지면, 대화 자체를 자산처럼 다루는 단계입니다.

/resume

접어둔 이전 대화를 목록에서 골라 그 시점의 기억 그대로 재개합니다. 어제 하던 작업을 오늘 이어서 할 때.

왜 중요한가: /clear가 무섭지 않은 이유. 접어둔 대화는 언제든 돌아옵니다.

/rename세션 이름표

지금 세션에 이름을 붙입니다. 굵직한 작업은 시작할 때 이름부터 붙여두세요.

안 하면: 나중에 /resume 목록에서 "이게 그 작업이었나?" 하며 헤매게 됩니다.

/branch대화 분기

지금 지점에서 갈래를 만들어 원본은 그대로 두고 다른 방향을 실험합니다.

언제 쓰나: "이 방법이 나을까 저 방법이 나을까" 싶을 때, 원본 망칠 걱정 없이 둘 다.

/recap세션 요약

지금까지의 세션을 요약해줍니다. 점심 먹고 와서 어디까지 했는지 가물가물할 때, 팀원에게 진행 상황 공유할 때.

/btw사이드 질문

본 작업 흐름을 끊지 않고 옆길 질문을 던집니다. 질문과 답이 본 작업의 맥락을 어지럽히지 않아요.

예시: /btw 이 에러 메시지 뜻이 뭐야? 책상은 깨끗하게, 궁금증은 해결.

/context책상 계기판

컨텍스트 사용량을 시각화합니다. 뭐가 자리를 많이 먹고 있는지 한눈에 보여요.

습관: 긴 작업 중이라면 중간중간. 76%가 넘었는데 할 일이 많다면 치울 시간.

FOMO 줄이기 — 오늘의 매핑

"긴 작업에 강하다"는 광고의 실체

"우리 에이전트는 무한 컨텍스트"라는 광고, 요즘 많이 보이죠. 그런데 실무에서 긴 작업을 버티게 하는 건 무한한 책상이 아니라 책상을 관리하는 습관입니다.

바깥으로 향한 FOMO

"긴 작업에 강한" 신형 에이전트로 갈아타기. 책상 관리 습관이 없으면 거기서도 똑같이 어질러집니다.

안으로 향한 FOMO /compact/clear/resume

중간중간 정리하고, 주제 바뀌면 새로 펴고, 이어붙이기. 이 조합이면 며칠짜리 작업도 끌고 갑니다.

오늘 바로 해볼 것

지금 대화에 /context를 쳐보세요

내 책상이 몇 퍼센트나 찼는지 처음 보는 분이 대부분일 겁니다. 50%가 넘어 있다면 /compact까지 이어서 해보세요. 기억은 남고 자리는 생깁니다.

RECAP

오늘의 커맨드 한 줄 정리

커맨드한 줄 요약
/context책상이 얼마나 찼는지, 뭐가 자리를 먹는지 시각화
/compact대화를 요약해 핵심만 남기기, 지시 덧붙이기 가능
/clear새 대화 시작, 이전 대화는 삭제 아니고 보존
/rewind대화와 코드를 이전 지점으로 되돌리기
Esc Escrewind 메뉴 여는 단축키, 복구가 빨라짐
/resume접어둔 대화를 그 시점 기억 그대로 재개
/rename세션에 이름 붙이기, 나중에 찾기 쉽게
/branch원본 보존하고 갈래 만들어 다른 방향 실험
/recap지금까지의 세션 요약
/btw본 작업 맥락 안 어지럽히는 사이드 질문